어떤 체위를 좋아하세요?


 
침대에서만 유독 조신해지는 이 남자 덕분에 천장 벽지 무늬 구경은 할 만큼 했다. 나도 이제는 색다르게 즐겨보고 싶다.
 
대학생일 때, 어떤 귀여운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 그는 굴 튀김을 만들어주고, 무전기를 건네며 사용법을 가르쳐줬다. 키스를 잘했고, 스페인어와 영어도 잘했다. 하지만 섹스할 때는 금욕적인 수도사로 돌변하는 그 아이와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그냥 밑에서 가만히 있어도 좋잖아” 하는 소릴 듣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평생을 그의 밑에 깔려만 있을 생각을 하니 헤어져야겠다는 결론이 신속히 내려졌다. 게다가 그는 엄마가 짜준 눈사람이 새겨진 스웨터에 정장 구두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기까지 했으니까.

그와 헤어지고, 자칭 미스터 굿 키서를 만났다. 입을 맞춰보니 과연 자칭만은 아니었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혀 놀림. 그러나 이번엔 만년 보텀(bottom)이 아닌, 만년 톱(top)이 되어버려서 문제였다. 관계를 몇 번 한 뒤부터 그는 아래에서 허리만 잡아주었다. 자긴 허리도 안 좋고 내가 해주는 게 더 좋다는 게 이유였다. 늘 밑에 깔려 있었으니 처음엔 위에서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몇 번은 열심히 했다. 무릎이 벌개지기 전까진 그랬다. 어느 날 무릎 멍을 어루만지며 이것 봐, 울상 지었더니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때론 고통을 참는 법도 배워야 해. 하나 누가 자기 자신과 싸워가면서까지 섹스를 한담. 지는 것도 나고, 이기는 것도 난데 그래서 관뒀다.

섹스 초창기 몇 번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섹스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이고도 심오한 질문에 봉착했다. 할 때마다 불꽃이 튀지도 않고 눈앞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또 안 하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섹스라는 전제 아래, 그 뒤부터는 과감해졌다. 위, 아래, 옆, 뒤, 앉아서, 서서, 누워서 다양한 포지션을 시도했다. 결과를 고백하자면 내가 둔감한 탓도 크겠지만 그것들 사이에 큰 차이점은 없더라는 것이다.
 
굳이 찾는다면 후배위와 허리에 베개를 괴고 하는 정상위가 맞닿는 느낌이 들어 좋아지긴 했지만, 그 포지션을 취했을 때 쾌감의 강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는가, 그것은 또 딱히 아니었다. 음, 이거 괜찮네, 그 정도? 정작 야하게 달아오르는 순간은 삽입과는 별 상관없는 69 포지션이었다. 그러다가 좋은 체위의 조건은 깊이 삽입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리듬에 있다는 기본을 체득했다. 그래서 몸으로, 손으로 상대의 리듬과 체위를 조절해나가는 법을 배웠다. 세월과 연륜의 힘을 믿고 탐구자의 자세로 개척하다 보면 언젠가는 베스트 포지션을 찾을 수도 있다. 명징한 사실 하나는 아무것도 시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체위가 가장 좋은가. 아쉽지만 카마수트라의 힘을 빌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찾아낸다 하더라도 완성된 체위는 없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체위에 조금 적응이 되면, 또 포지션을 휙 바꿔서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아 그저 정신 사납다는 A는 체위보단 호흡이 먼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위에 올라가야만 꽃과 나비를 만날 수 있는데 매번 올라가서 마무리를 하자니 파트너의 눈치가 보여서 적당히 세 번에 한 번꼴로만 올라간다는 B는 이미 베스트 포지션을 찾아냈으나 자주 시도할 수 없는 케이스. 어느 체위에서 잘 느끼는가는 연인의 질문에 별 생각 없이 다리를 높게 들 때라고 대답을 했다가 매번 발이 허공에서 시를 써서 힘들어 죽겠다는 또 다른 그녀 C는 좀 더 효율적인 자기표현이 필요했다. D는 뒤에서 하는 게 더 좋다고 별 생각 없이 얘기했다가 이젠 섹스할 때 파트너 얼굴을 보기가 힘들단다. 물론 아무리 솔직하게 털어놔도 선천적으로 그쪽 부분 창의력이 둔감한 파트너는 있기 마련이다. 아 그래, 이건 답이 없다.

아무리 베스트 체위를 찾아내도, 체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니 이걸 두고 산 넘어 산이라고 하나. 아무튼 다들 하느라 수고가 많다. 이 수고로움이 성인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거, 강조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알 거다. 어디 섹스만 그런가, 인생의 다른 영역의 일 또한 그렇지. 갑자기 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더 말하다간 자기계발 칼럼이 될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

출처- http://www.marieclairekorea.com/user/issue/sex/view.asp?mIdx=717

Comment

sdgre4ge 14-05-15 11:52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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