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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925년 한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116분 영상
![]() 출처=KBS 스페셜
[시사뷰타임즈] 1970년대 말, 독일의 한 수도원의 지하 수장고에서 귀한 보물이 발견된다. 1940년대 나찌 시대에 수도원이 폐쇄됐음에도, 용케도 살아남은 영화 휠음 (필림: film) 이 그것이다. 왜 ‘보물’ 일까? 1925년에 촬영된 116분 길이의 장편 흑백 무성 영화의 길이는 116분 짜리이고 영화 제목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이다. 이 영화를 촬영한 사람은 독일의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였다. 그는 1911년에도 한국에 1차 선교차 왔었지만, 이젠 일제치하가 된 한국에 1925년 다시왔다. 효가 살아있고, 합리적인 집단 노동 방식인 품앗이가 살아있고, 자연을 사랑하되 자연을 정복하려하기 보다는 자연 속에 묻혀 자연에 맞게 살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심성이 그는 크게 매료된다.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는 한국의 시장이 근대화됐다는 일제의 살술에 의해 본래의 모습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으며, 천주교가 이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 옹기 및 항아리를 구우며 숨어 살았던 초기 신자들의 생활을 알았던 베버 신부는, 한국이 구워내는 도자기들도 유십히 살폈고 도요굴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그리고 베버 신부는 지금은 우리가 일제가 철도를 놓는다며 헐어버린 혜화문의 당시 모습도 생생하게 찍었고 도시 정비 사업으로 볼 수도 없어진 실개천들 및 이곳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찍었고, 마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노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상인들이 신기하게 생긴 주판으로 셈을 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베버 신부가 그 당시의 모습을 가급적 많이 다양하게 생생하게 담아 놓은 이유는 언젠가 이 영상을 “일제에게 모두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한국의 후손들” 에게 전해 주고자 함이었다. 너무도 허름한 집에서 허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평민들의 모습, 소를 끌고 다니며 논을 갈고 모내기를 하는 모습, 모두가 다 너무도 허름한 옷을 입고 고생에 찌든 듯한 우리 조상의 모습들, 우리의 옛 어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저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을 이렇게 여러 가지로 꼼꼼하게 아주 좋은 화질로 촬영하여 현세의 우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던 베버 신부에게 깊이깊이 감사를 드린다. 베버 신부는...우리나라를 정녕 사랑했다! Comment로그인후 댓글작성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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