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재탄압받던 동아방송 "앵무새 사건" - 2 ]


1964년 6.3학생운동 재판받는 이명박

독재탄압받던 동아방송 "앵무새 사건" 2
 
6.3 사태.
 
1964년 6월 3일 밤 9시 40분, 박정희 정권이
서울과 서울 인근에 게엄령을 선포한 사건을 의미하는 이름이다.
이것이 독재자와 언론과의 최초의 충돌이었다.
 
1961년 5월 16일 미명에 박정희 소장이 탱크부대를 이끌고
남산 중턱의 KBS 건물을 점령하고, 대국민 담화방송에서
혁명군은 나라를 혼란에서 구하고,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면 군은 본연의 군 임무로 돌아가겠다고 천명,
대한민국 국민을 놀라움에 휩싸이게 했다.
 
일반 국민들은 군사쿠데타이의 속성을 잘 몰랐었다.
어디 남아프리카 같은 후진국에서만 알어나는 쿠데타가,
대한미국에도 일어난 사실에, 호기심도 섞인 눈으로 새로운
정치치제의 발전양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
그러나 박정희 소장은 나라가 안정되면
군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그는 장면 정권을 쓰러뜨리고 권력을 장악,
1963년 8월 스스로 육균대장으로 승진하고 예편,
1963년 12월 제5대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왜 당신은 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감히 추궁하는 일은 없었다. 그것이 목숨을 걸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
박정희소장이 쿠데타를 일으킨 데 대한 두 가지 시각
.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박정희는 머리가 좋아,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고,
떵떵거리며 세도를 부린다, 참 부럽구나, 하는 사람들과,
.
또 하나는 권력잡고 호강도 하고 싶었겠지만,
6.25 전쟁 이전인 1948년 10월 19일의,
여순반란사건 때, 박정희는 대한민국 장교이면서
남로당의 정보총책으로 활약한 전력이 다시 불거져,
신변이 불안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예편을 앞두고 쿠데타를
일으켰을 거라는 사람들.
1948년 10월 19일 여순반란 사건을 기억하는 앞세대 식자 분들은,
신군부 박정희 세력의 변화를 관심을 갖고 바라보았다.
 
그렇게 쉽게 내놓을 권력이라면,
정도를 외면하고 불법으로 권력을
강탈한다는 것은 아마 있을 수 없을 것임을,
앞세대 배운 분들은 예견하고 있었다.
.
그래도 한일국교문제로 젊은 세대와 군사정권이 부딪히기 전까지는,
나라는 폭풍전야처럼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하지만 한일 국교회복을 놓고 신권력이 일본정부에게 끌려다니는 것을 본
젊은 학생들은 박정희정권의 무능을 질타하며
서울과 지방에서 격렬하게 기리로 쏟아져나왔다.
 
그 반항이 얼마나 거셌으면 박정희 정권이 1964년 6월 3일 밤
서울 일원에 계엄령을 깔고 학생들과 대치했겠는가.
.
계엄령선포는 박정희 정권과 언론과의 투쟁의 시작이었다.
당시 최고의 동아일보와 특히 동아방송을 박정희는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동아방송만 꺾어놓으면, 반항은 줄어들 걸로 계산한 모양이었다.
.
계엄령이 선포된 다음날인 6월 4일에는 회의중인 동아방송 제작부 간부들,
제작부장, 누스실장, 편성과장을,
같은 날 오후에는 제작과장과 "앵무새" 담당 PD를 수사기관이 연행,
치안국 안가에 구속했다.
 
학생 데모를 배후에서 선동했다는 혐의였다.
선동은커녕, 청와대 높은 분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사실을 10분의 1 정도로 축소하여 보도한 것을
정반대로 박정희 정권은 해석하며 증오를 키우고 있었다.
.
원래 "앵무새"는 1963년 10월 1일자로 개편된 동아방송의
5분 짜리 프로그램으로, 그때그때 사건들을 가볍게
간추려서 재미있게 보도하는 신문의 시사만평같은 프로였다.
거기에 큰 비중을 두는 내용이 담길 처지도 아닌 것을,
권력자측은 자격지심에서 당치도 않은 오해로
방송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
동아방송 <앵무새> 제작진들이 연행된 사실은
보도 통제로 2주일 동안 일체 보도되지 않았다.
2일 후인 64년 6월 6일에는,
공수특전단 소속 일부장교들이 동아일보에 난입,
신문사 편집실을 점령하기도 했다.
그것뿐이 아니고 동아방송과 동아읿보사 간부들을 전화협박,
개인자택 대문채 폭파,
중계중인 동아방송 기자들의 전화선 절단,
군과 수사기관의 언론사에 대한
물리적인 협박행위는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
그러나 그것은 군사정권이 방송프로 제작 과정에 대한 무지에서
그런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일 뿐, 동아 방송은 재래식으로 간부 몇 명이
마음대로 프로를 제작하라고 명령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
동아방송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PD(프로eb서의 약자) 시스템을 도입,
PD 주도하에 하나의 프로가 책임 제작되는 현실을 모르는 군인 정치인들이
방송인들을 괴롭힌 가장 어이없는 행위는
동아방송 제작과장에 대한 테러였다.
.
무고한 방송인들에게 테러행위를 자행한 군사정권
.
일밖에 모르는 성실한 방송인들에 대한 군사정권의 직간접적인 탄압.
물론 군인 정치인들이라고 다 성품이 포악한 건 아니다.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들이 문화를 모르며
권력에만 정신이 팔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예가 있다.
.
박정희 군사정권이 동아방송에 고약하게 굴기 시작하면서,
사나운 악행이 점점 늘어났다.
언론과 학생데모와 악다구니를 반복하던 군사정권은,
방송사간부들 연행으로는 심이 덜 찼는지,
방송인 개인의 신체를 두들겨 패는 사악한 짓거리도 서슴지 않았다.
.
1965년 9월 7알 밤 11시 45분경,
동대문 보문동 변영권 편집국장 대리의 자택 문간채가 폭파되고,
그로부터 불과 한 시간쯤 후인, 새벽 0시 40분경,
동아방송 조동화 제작과장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
조 과장님은 원래 교수 출신으로 예술평론가였다.
가정교육이 훌륭해, 겸손하고 담배나 술은 알체 안하는 모범적인 방송인이었다.
.
그날 밤 조 과장님이 밤에 프로그램 개편회의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초인종이 울려, 나갔다.
건장한 남자 4명이 시경에서 나왔다면서 지프에 타도록 권했다.
"앵무새" 사건인가 하면서 늦은 시간인데도 지프에 올라탔다.
차는 2시간동안 여기저기를 질주하다가,
장위동 고개길에 이르러 차가 멈췄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차가 고장이라 좀 내려 밀어야 한다고 했다.
조과장이 내리는 순간 괴한들의 무차별 구타가 시작되었다.
두발로 짓이기고, 가슴이고 배고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숨이 넘어기는줄 알았다.
기절하여 가물가물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에도
괴한들은 저주를 계속하며 욕질과 구타를 계속했다.
.
야, 대학생 데모가 어때?
야, 최루탄이 어떻게 됐다고?
왜 협조 안하는 거야?
내일도 또 떠들었다가는 가만 안 둔다.
영장 갖고 와서 정식으로 구속하겠다.
.
그들 괴한들은 이런 폭언을 남기고 가버렸다.
조 과장은 간신히 정신을 차려 파출소를 찾아가서
방송사 차를 불러 귀가할 수 있었다.
집에서 떠난지 3시간쯤 후였다.
집에는 이미 전화선이 끊어져 있었다.
.
20일 입원하여 안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수사관들이 당시 지프에 탔던 남자들 사진들을
보이며, 확인해달라고 했으나, 조동화 과장은
다 누군지 알면서도 모른다고 했다.
정부 당국이 국민에게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폭력에
개인이 대항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괴한들은 후에 전부 장관이 되었다.
.
그렇게 폭행을 당하고,
몇달이 지났을까. 얼마 안지나,
광화문 네거리, 동아방송 건물 주변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조과장님 봤어? 그 선생님 이상하지?
어쩜 그렇게 머리가 갑자기 백발이 되셨지?
.
극심한 고통으로 중년방송인의 검은 머리가
테러를 당한 이후 흰 머리로 변해, 다시는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았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국민에게 그처럼 못할 짓을 하면서
건력을 유지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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