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으ㅢ 시간들 (39) - 재능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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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image.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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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시간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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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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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태생의 비토리오 데 시카(1901~1974)는,
노래하는 배우에서 영화 감독으로, 시나리오 라이터로, 영화제작자로,
전 생애를 영화예술에 몰입하면서, 연기자로도 감독으로도 크게 성공한,
세계영화사상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긴 천재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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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을 세계적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데시카 감독의<두 여인>(196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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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은, 제 2차대전 중, 피난지에서 젊은 미망인이
12세 된 딸을 데리고 도보로 로마로 향하던 도중,
폐허가 된 한 교회에 들어가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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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군 소속 모로코 병사들의 급습으로,
모녀가 윤간 당하며, 전쟁이 파괴하는 인간비극을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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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에서 상처받은 엄마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 소피아 로렌은,
1961년 미국 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정상급 여배우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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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거이 플래틀리와의 인터뷰에서 데 시카 감독은,
자신의 영화출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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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작품의 제작과 감독 비용을 대려고 영화 출연 한다고 하나,
반드시 그런 이유 때문에 출연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나는 원래 연기하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영화연기는 나이 먹으면 로맨틱한 연인 역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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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면서도 간결한 설명이다.
예술은 그렇게 재능을 타고 난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전념하는 데서 빛이 난다.
라디오드라마 연기도 마찬가지, 재능을 타고 난 사람들이
즐겁게 하는 예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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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부족한 보통 사람들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면,
보통 수준은 되지만, 천재들만큼 특출한 경지에는 오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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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능력이 남보다 오랜 시일에 걸친 대단한 노력만으로,
어느 날 주연급 연기를 하는 성우가 된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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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과 함께 목소리는 탄력을 잃고 퇴화하여,
더 이상 출연교섭이 오지 않는 성우는,
얼굴에 늘어난 주름만 걸치고,
얼른 방송국을 떠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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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가올 미래의 힘든 상황이 훤히 예견되건만,
탈출구를 준비하지 못한 채,
줄어드는 젊음에 TV 시대의 급속한 확대와 생활 문제 등이 겹쳐,
강박관념으로 작용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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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의 방송생활을
가시방석으로 만드는 시간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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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본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면서,
그런 재미없는 생각으로 아까운 시간만 죽이고 있을 때,
가끔 임희재(任熙宰)작가님이 KBS에 오시면,
문예계에 원고를 전하고 나서,
연출계 연기자들 틈에 앉아 있는 나를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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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이! 다방 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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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가 밝지 않은 우울한 현실에서
잠깐이라도 풀려나게 된 게 너무 좋아,
선생님은 구원자세요! 감사합니다!
하는 몸짓으로,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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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계에 남은 동료 여성 연기자들이,
내가 신나게 작가님과 나가는 걸 보고,
."에그…, 저런 여우! 저 인간이 무슨 재주를 부려,
또 저렇게 작가님한테 특별대우를 받나?"하면서,
다방에 나가 앉아,
혹시,"임 선생님! 전 선생님 작품에
좋은 역으로 많이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하며 애교를 부리지나 않을까 하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의 하나 마음 속으로라도,
그런 상상으로 고민하는 일이 있었다면 미안한 일이므로,
그 작가님과의 대화 몇 대목을 공개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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