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시간들 (49) - 방송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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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시간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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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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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받는 고통,
로맹 롤랑 전집 35 권 맨 뒷장마다,
우표만한 서적인환권(書籍引換券)이 붙어 있었다.
그 인환권 35매를 전부 보내는 독자에게는, 
로맹 롤랑 사진집을 보내준다는 출판사의 공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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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적인환권 35매를 서툰 일어편지와 함께 동경 출판사에 보내봤다.
한 2주일 후 일본 미스즈출판사에서,
항공서간 회신과 함께 롤랑 앨범이 왔다.
편지 보내온 인사는 여류작가 겸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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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런 전집을 구입했다는 소식은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해서 로맹 롤랑을 존경하게 됐느냐며,
반가워하는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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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나는 일본어 문장 쓰는 법을 혼자 익히기에 고심,
일본 여성작가와 통신하면서, 일본에서,
평화주의자 로맹 롤랑이 얼마나 존경받는가를 알게 되었다.
..
한국인들은 초청장과 재정보증서라는 형식 아니면,
여권 내기 어렵다는 정보를,
그 여류 작가가 동경서 한국 유학생으로부터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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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부가 초청자와 재정보증인이 되어줄 테니,
일본 와 공부하면 어떠냐고, 권고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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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신세 지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나는 한국의 무서운 군사정부 압박을 잠시라도 벗어나려는 기대로,
일본 작가의 초청 권유를 받아들여,
복잡한 서류 만들어, 여권수속을 시작한 것은 1970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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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에 여권 수속 시작하려면, 주무 부처 추천을 받아야 하고,
주무부처 추천을 받으려면, 먼저 신원조회를 마쳐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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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첫 번 째 관문인 신원조회를 치안국에서 영 해주지 않아,
알지도 못하는 옛날 중학 선배 남편 되시는 분이,
치안국 간부임을 알고 부탁하여, 처제라고 하여 신원조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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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부처 문교부에서는 추천 대신,
불요불급(不要不急)이라는 엽서만 날아왔다.
그리고 뒤로는 은근히 뇌물 요구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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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어, 중앙청 재정관계 부서에 근무하는 친척이,
정부청사 출입하는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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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부 요원의 선배님이 장관인가 차관인가 하시어서,
내 서류를 선배님 찾아가 보이고, 윤미림의 사상은
제가 보증 서겠습니다, 하고,
추천을 받아주었다.
.결재 난 그 추천서 받으러 문교부 해당과에 갔더니,
공무원은 추천 서류를 찾으러 간 나에게 직접 주지 않고,
밖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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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그는 자기 상의 안주머니에 그 추천서를 넣고 나와,
특별히 주는 것처럼 은근한 태도로 나에게 서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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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성의나마 감지덕지,
나는 다동의 호수라는 레스토랑에서 그에게 점심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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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척결과 경제재건을 기치로 내 걸고 들어선 5.16 정권은,
출발하자마자 곧 자유당 정부보다 더 부패,
신원조회고, 주무부처 추천이고, 법은 어디 가고,
빽이나 뇌물 아니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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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무원 얼굴들이,
북악산 아래 청와대 쪽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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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군사반란 일으켜 저렇게 세도부리고 떵떵거리는데,
우리라고 사보타주 좀 하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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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바다 건너, 그 어려운 여권 발급 받고 비자 받아,
김포공항으로 향한 것은 1970년 6월 2일 오전 10시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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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권력의 공포 없는 곳으로 나가 본다는 것만 속이 시원했는데,
그것은 세계 속의 한국인 위치를 배우게 되는,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었다. 
일본에서의 학비는, 한국에서는 정식 송금이 안 되므로,
외국과 연줄이 닿는 수도원에서 엔화 50여만엔을 융통.
(50여만앤으로 당시 동경에서 최하층 생활하면 2년 버틸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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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김포공항 가는 버스에 오르자,
내 귀에는, 동경 가면 듣게 될,삿대질하면서 벌떼처럼 쏟아내는,
일본사람들의비난이, 와글와글 시끄럽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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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국인, 윤미림~~~,
너희들 그렇게 우리 일본을 욕하더니,
미워하는 일본에서 무얼 배우겠다고 왔냐?
이 배알도 없는 족속들아, 너희 나라에서는 그런 공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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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일본인들이 와글와글.....저기서도 와글와글......
낯선 땅 동경 가서,
모르는 일본 사람들한테 부대낄 생각을 하니, 골이 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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