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보다 인간성 신뢰가 우선
공약은 약속이다. 약속은 실천을 잘 할 만한 사람이 해야 믿게 된다. 대선을 한달도 채 못되게 남긴 이 시점에, 박근혜가 남발하는 뒤집어 엎고 또 바꾸는 약속에 대해 국민들 77%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박근혜와 그 지지자 및 추종자들에겐 돌이킬 수 없이 확실한 절망일 것이다.
더군다나, 그간의 박근혜가 살아온 모습과 의혹에 대한 해명 및 과거사실에 대한 아전인수격 발언,괴상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쓰면서 우습지도 않게 국민대통합이란 말을 하는가 하면 아무런 성의도 없이 국민들을 찾아 돌아다니고, 점점 더 썩은 모습을 보여주는 새누리의 공천뇌물 문제라든가, 새누리 내의 갈등과 싸움 등등의 원인이 몯땅 박근혜에게 있음에도 그가 취하는 언행은 국민들을 가지고 놀다 시피하는 것이었다.
'안철수의 약속'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
안철수는 후보 출마 전과 후의 부산에서의 강연장 인파수가 말해 주듯, 처음에는 국민들이 '백신 안철수' 교수 안철수' 등으로 신선하게도 보았고 기대도 했는데 대선을 앞둔 몇 달 사이 그가 책을 내면서 대선운동을 벌이고 안철수가 내 놓는 공약이란 것의 많은 부분이 타 후보들의 것을 그대로 써먹는 것을 보고 또 최근 단일화 문제에 있어 너무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끌고 가려하면서 어떤 꼬투리를 잡으면,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안좋게 보인 것일 수 있다.
박근혜가 하는 말을 23% 밖에 안 믿고, 안철수가 하는 말은 29% 밖에 안 믿는 등 박근혜와 안철수는 모두 20%대의 신뢰감 밖에는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재인에 대한 믿음이 큰 이유는 뭘까?
세 후보 중, 46.9%의 신뢰감을 보이는 문재인의 공약은 국민들 중 절반 정도는 문재인의 말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노무현 시절의 비서실장을 했던 것 때문에,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인기가 없을 문재인이지만, 최근 문재인이 국민들을 만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라든가 하는 행위들을 보면, 박근혜, 안철수 등과는 사뭇 다르고 진지함과 겸손함이 배어있다. 즉, 문재인에게서는 자민심이나 권위 따위가 보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최근 단일화 문제에, 측근이 사석에서 했는지 모를 말이 문제가 되어 안철수가 빌미를 잡고 중단시키자 서둘로 문재인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했던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다시 재개된 단일화에 대한 행보에 있어서도 안철수 보다는 한 수 위이고 형님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공약에 대한 믿음 지수도 그만치 압도적으로 박과 안에 비해 높은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박근혜는 지난 총선 유세를 대선 유세겸 해가면서 국민들이 한 번더 속는 셈치고 밀어준 새누리의 압승을 자신의 실력인양 여기면서 오만하게 과거사를 다루었고, 공천뇌물의 최종창구가 자신임에도 꼬리자르기로 연연했고, 그 외에도 정수니 육영이니 한국문화재단이니의 문제가 있었으며 새누리는 물론 국내를 늘 시끄럽게 하는 '노이즈 메이커'역할을 자행해 온 것 때문에, 타 후보들 보다는 몇 배로 더 썰썰거리며 표 구걸을 다녔어도 가장 낮은 신뢰감을 얻었던 것인바,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제대로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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