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철도 파업이 정치권과 노조 간 합의로 극적 타결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7일 파업에 돌입한지 22일 만인 30일 전격 파업을 철회했다. 여야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철도노조는 그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쟁명령 지침을 통해 “총파업 투쟁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한다”며 “전체 조합원들은 31일 오전 9시부터 지구별로 파업투쟁 보고 및 현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오전 11시까지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철도파업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공작, 궤변, 억지, 물타기, 딴지거리, 찍어내기, 밀어붙이기 등으로 일관하는 정부-여당을 볼 때 철도 노조만 피해를 입을 것이 너무 뻔히 보여 국민 대다수는 안녕치 못하다.
시선집중 시키고 선거관련 사안 덮고 나서 파업을 철회했으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투쟁명령 지침’을 발표하기 전에 적어도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해 철도 파업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께 감사와 파업 철회에 대한 일말의 설명이 있었어야 옳았다.
어려울 땐 그토록 국민의 동참을 갈망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단 말인가? 철도 민영화를 저지키 위해 철도 파업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은 지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