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바리타도
  • 15-03-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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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3위, 꼴찌하기도 어렵네...!


 
오늘은 96년전 일제(日帝-쪽바리제국주의)에 항거해 거국적으로 일어난 기미민족독립운동을 기리는 삼일절이다. 이 뜻 깊은 날에 나는 쪽바리 타도란 어깨띠를 두르고, 춘천에 소재한 강원일보사가 개최하는 제563.1절 기념 경축 단축마라톤 및 제16회 시·군민 건강달리기대회의 하프코스에 참가를 했다. 이번 마라톤 참가는 일생일대의 첫 참가일 뿐만 아니라 고희를 넘긴 고령이므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나에겐 삼일절만큼이나 매우 의미가 있었다.
 
평생 마라톤의 자도 몰랐으나, 20089월 서울 생활을 접고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한 이후 건강달리기를 시작했다. 건강달리기를 시작한지 5년여 만에 공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건강을 위한 달리기였으므로 대회참가엔 별관심이 없었으나, 2가지 목적을 가지고 3.1절 경축 단축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첫째는 과연 하프기록이 얼마나 될까?’ 알고 싶어서였고, 둘째는 삼일절을 기해 쪽바리 두목 아베의 노골적 독도도발과 역사왜곡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이라도 고취해 보고자였다.
 
이날 강원일보사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문화프로덕션 극단 도모 단원들과 의병아리랑보존회가 `191931일 그날'을 주제로 96년 전 이날 조국의 독립만세를 외치던 선조들의 만세운동을 재현했고, 학생 300명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어 최문순 강원지사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한 뒤 하프코스를 선두로 레이스가 시작됐다.
 
나는 하프코스에 참가했으므로 배번 3175을 가슴에 달고 맨 앞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강원일보사 앞을 출발해 중앙로 로터리에서 인성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해 내리막길을 달려 나갔다. 수많은 달리미들이 쏜살같이 나를 추월해 나갔다. 옛 캠프페이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소양로 방면으로 시가지를 지나니 소양강과 소양2교가 눈앞에 나타났다. 소양2교에 진입하면 이내 탁 트인 춘천의 외곽지대가 펼쳐지고, 다리건너 사우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춘천인형극장을 지나 신매대교 입구 부근에 이르니 10코스 반환점이 보였다.
 
10코스 반환점을 지나고나니 별안간 앞서 달리던 그 많은 달리미들이 보이지 않고 혼자서 외로운 레이스를 해야만 했다. 날씨는 영상으로 따뜻했으나 강풍이 불고 북한강 강바람이라 추위가 엄습해오곤 했다. 신동삼거리를 지나 농협주유소쯤 달릴 때 반대방향에서 달려오는 하프코스 선두주자와 교차했다. 102보충대와 용산약수터를 지나니 조금 달리니 반가운 하프코스 반환점이 눈에 들어왔다.
 
반환점을 돌아 200m쯤 달리니 반대편에 나에게 추월당한 남녀 두 달리미가 힘겹게 달려오고, 그 뒤에 구급차가 따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구급차가 따름을 보고 내가 거꾸로 3위를 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반환점을 돈 이후 시종 내 앞 200m300m쯤에 두 달리미가 달리고 있었다. 그 달리미들을 따라잡으려고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 달려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마도 노령이라 속도가 느린가보다. 하지만 이들 덕분에 나름대로 힘과 속도를 낼 수는 있어 좋았다. 평소 집에서 하프기록이 3시간인데 이번에 2:29:26.45로 가록이 나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 같다.
 
결승점을 약 2쯤 앞둔 소양2교를 지나 교차로 커브를 달릴 때 뒤를 돌아보니 구급차가 바로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마도 내 뒤에 달리던 남녀 두 달리미들이 포기를 했나보다.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그들이 포기한 이후로 줄곧 나는 꼴찌로 달려왔던 것이다. 이는 이미 예상한 바로 그대로였다. 목표가 완주인지라 결승점을 향해 힘껏 달리다 보니 앞서 달리던 두 달리미들의 간격이 좁혀졌고, 드디어 결승점 약 300m을 앞둔 캠프페이지 정면에서 왼쪽으로 돌아 인성병원 앞 오르막에서 이들을 따라잡았다. 앞질려 오르막을 넘어 중앙로를 왼쪽으로 돌아 오르막을 힘차게 달려 강원일보사 앞 처음 출발점인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결승잠을 통과하니 진행요원들이 박수를 쳐주며 하프완주메달을 달아줬다. 무엇보다도 노령에 무사히 완주를 한 것이 다행이었다.
 
다음날(2) 주최 측에서 완주를 축하한다며 하프기록 ‘2:29:26,45’란 문자가 왔으며, 며칠 후 주최 측 사이트에서 기록 확인을 보니 가꾸로 3위였다. 고희를 넘어 난생처음 참가한 하프마라톤에서 예상했던 꼴찌도 면하고, 시간도 평소보다 30여분 앞당긴 기록을 접하니 기뻤고, 비록 거꾸로 3위를 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서 쪽바리 타도할아버지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춘천 시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난생처음 참가한 마라톤에서 2가지의 목적이 달성됐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리고 쪽바리들이 독도도발과 역사왜곡을 계속하는 한 쪽바리 타도란 어깨띠를 두르고, 꼴찌를 하든 ‘3,1절 경축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금년처럼 반드시 완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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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SVT 15-03-15 18:35
경축, 경축, 또 경축....!!

훌륭하십니다.!!

이 정신을 인생의 후배들이 길이길이 본 받아야 할 것입니다!!
쪽바리타도 15-03-17 10:19
SVT님, 너무 과찬을 말씀을 들으니 송구스럽습니다.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SVT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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