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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깊이깊이 얼어있는 탄광촌 유령마을 안으로 들어가다
CNN 원문 2021.3.6. [시사뷰타임즈]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전체의 건물을 여러 에이커 면적을 덮은 눈이 삼키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초현실적인 세부 사항들이 빛을 내며 새어 나오는바; 고드름들로 복잡하게 치장돼 있는 조명기구들, 바람에 날려 쌓인 눈 속에 뒤덮여있는 소파 그리고 열려있는 문으로 흘러들어 와 얼어있는 얼음판들 등이 그것이다. 라셔 (러시아) 의 북쪽이자 북극인 보르쿠타 석탄 채굴 본두를 울러싸고 있는 곳에는 버려진 유령 마을들이 있는데, 최근 지독하게 추운 기온에 따라 눈과 얼음에 싸여있다. 마스커우 (모스크바) 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마리아 패써 (여) 가 이곳으로 가서 극단적인 날씨가 버려진 건물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포착했다. 보르쿠타 마을은 1930년에서부터 1960년대까지 악명 높은 굴락 노동수용소였고, 죄수들은 강제로 이 지역에서 석탄을 캐야 했다.
소련 시절 말년에, 사람들은 소련 전역에서 광부직을 얻기 위해 이 지역으로 이사했다. 패써는 “이 혹독한 기후 조건으로 광부들을 끌어들인 것은 진짜로 괜찮았던 봉급 액수였다.” 고 CNN 여행 프로그램에 말했다. 소련의 몰락 그리고 광산이 폐광하기 시작한 후, 이곳 마을들의 운명은 다시 바뀌었다. 일차리를 가질 기회가 전혀 없자, 많은 사람들이 이 고립된 지역을 떠나갔다. 보르투파 주위에 있는 여러 마을에 버려진 건조물들 -패써가 지난 3주일 동안 사진을 찍어오고 있어온- 이 풍부하게 있다보니 이민이 이어졌다. 패써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어디론가 살 곳으로 가야했던 것은 정말이지 비극입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이곳의 건조물들에는 버려져 있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전 이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짝은 여러 사진에서 이 점을 보여주려 합니다.” 버려져 있음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 패써는 자신의 여행에서 버려진 곳들을 찾아내는 사진작가이다. “전 세계를 탐험하면서 제게 아름답게 보이는 모든 것들을 사진 찍기를 좋아해요” 라고 패써는 말하면서 “전 도시의 버려진 곳이나 금지된 곳으로 깊이 들어갑니다.” 라고 했다. 패써는 보르쿠타 및 이곳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친구 사진작가 라나 사토르가 찍은 최근 사진을 본 후 마스커우에서 이 지역으로 가야겠다고 고무됐다. 일주일이나 뭐 그 정도 이내로, 패써는 보르쿠파에 당도했고 친구와 함께 탐험을 하고 있었다. 이 잊혀진 공간들을 배회한다는 것은 “진짜 분위기 있고 진짜 인상적입니다.” 라고 패써는 말한다. 패써가 사진기에 담은 건물들 중 일부는 완벽하게 버려진 곳이었고 나머지들은 절반 정도 버려진 것이었다. 패써 자신에게 스스로 찍은 것 중 가장 빼어나다고 생각되는 것은 세베르니 마을의 눈 덮인 녹색 선물 내부 사진이었다. 패써는 사람 몇 명이 아직도 이 아파트 군락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직도 물이 나온단다. 그러나 이 버려진 아파트 단지 일부에선, 수도 배관이 터져 물이 방으로 쏟아져 나왔고 영하의 기온이 이 물을 즉각 얼려서 여러 빙판들이 생기게 했다. 입구들 중의 일부는 눈이 얼어 작은 얼음폭포처럼 생긱 것들로 완벽히 차단돼 있었다. 패써는 “전 이런 건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 라고 말한다. 극단적인 상황 패써가 이 마을들을 배회하고 있는 동안 기온은 영하 섭씨 38도였다. 이런 추운 조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나름대로의 난제들이 있다. 패써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지가 더욱 빨리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사진기를 따스히 하기 위해 외투 속에 넣고 있었다고 말한다. “손이 추워집니다. 손가락을 적절히 움직일 수가 없어요. 장갑을 반드시 껴야해요.”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 찍는 것과 더불어 -특히 얼어있는 샹들리에를 찍은 것은 주목할 만함- 패써는 무인기를 통해 어안 각도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중에서 찍은 사진들 중 일부는 세멘토자보드스키 마을에서 찍은 것인데, 이곳은 패써가 거의 완벽히 텅텅 비어있었다고 하는 곳이다. “이 마을에는 아파트 건물이 딱 한 채만 있었는데 버려진 게 아니었어요” 라고 패써는 말하면서 “상점이나 은행도 전혀 없었고,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라고 했다. 패써는 이러한 곳에 사는 게 어떠냐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패써는 “그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 죽어가고 있기에 무척 속상해한다고 느껴졌다” 고 말한다. “이 지역에서 이사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들을 팔 수가 없어서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어요” 일부 주민들은 라셔 정부가 자신들이 다시 다른 곳에 정착하도록 도와주길 바라지만, 라셔 다른 곳이 아니라 보르쿠타에 있는 집을 제공해주는 경향이 있다고 패써는 말한다. 패써는 부분적으로 버려진 세베르니 아파트 군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었다. “딱 한 가족이 있었는데, 또 다른 건물에 있는 또 다란 아파트로 위치를 옮길 것이라고 했어요“ 라고 패써는 말한다. 거주자들은 패써에게 얼음을 실내로 들여오는 터진 수도관들은, 이 아파트 군락이 곧 완벽히 버림받을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고쳐지진 않을 것이라고 패써에게 말했다. 패써가 찍은 사진들은 지난 며칠 사이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황량한 아름다움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이 북극 구석에서의 삶을 부각시켰다. 패써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사진의 맥락에 대해서도 숙고해 주길 원한다. “제가 이 얼음 덮인 건물을 탐험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 맙소사! 이건 재난에 가까운 거네’ 라는 생각과 ‘아 세상에! 숨이 멎을 것 같네’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라고 패써는 말한다. “전 사진을 보는 분들이 저와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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